강민호, 깍듯이 인사한 안영명에 만루 홈런…역대 2위 기록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8 17: 20

삼성 포수 강민호(35)가 이틀 전 눈인사를 나눠 화제가 된 한화 투수 안영명(36)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만루 홈런 부문에서도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강민호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6회초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폭발하며 삼성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주말 한화와의 4연전을 3승1무로 기분 좋게 마쳤다. 
삼성이 1-3으로 뒤진 6회초. 한화 선발 김이환이 강한울, 김동엽, 이원석에게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한화 벤치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필승조 강재민, 박상원, 윤대경, 김진영이 연투로 인해 휴식을 취한 가운데 한화 투수 최고참 안영명이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강민호 /rumi@osen.co.kr

안영명과 강민호, 베테랑들의 투타 대결. 두 선수는 이틀 전 이색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16일 경기에서 7회초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타격 동작을 취하기 전에 잠시 멈칫했다. 헬멧 챙을 잡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1년 선배 안영명에게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 
눈을 마주친 안영명이 환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장면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결은 강민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안영명이 웃었지만 18일 경기는 달랐다. 
이틀 만에 다시 만난 안영명을 상대로 강민호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0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9호 홈런. 스코어를 5-3으로 뒤집은 한 방으로 삼성 승리를 이끈 결승포가 됐다. 
한편 강민호는 지난 7월29일 대구 한화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통산 13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전 KIA)의 17개에 이어 리그 역대 2위 기록. 12년 전 은퇴한 심정수(전 삼성)와 함께 통산 만루 홈런 12개로 공동 2위였지만 이날부터 ‘공동’ 꼬리표를 뗐다. 현역 선수로는 최다 만루 홈런 타자로 올라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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