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 "'응팔' 이후 5년..전략적 행보 걷는 거 아냐"[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18 13: 44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유재명(48)은 인터뷰를 할 때도 진지하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질문을 노트에 적어가며 신중하게 하나씩 답변해 나간다.
밝은 얼굴로 분위기를 풀어주면서도 그의 얼굴엔, 연기에 대한 철학과 무게가 느껴진다. 
유재명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들의 전작을 다 보는 건 아니다. 다만 만나서 느낌이 어떤지, 그 사람만의 분위기를 본다”고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전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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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어느 배우나 그렇지만 저도 고집이 세고 우유부단하기도 하다”며 “홍의정 감독님도 자신만의 선이 있었을 텐데 배우들의 얘기를 수용해서 바꾸어나가는 모습에서 합이 잘 맞았던 거 같다. 기묘한 작품이 하나 나온 거 같은데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계란 장수인 창복(유재명 분)은 돈을 벌기 위해 조폭의 살인 현장 청소를 도맡는다. “창복은 죄책감 덩어리다. 그의 입장에서 시체 청소는 나쁜 일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거다. 평온함 속에 작은 양심을 갖고 있는데, 그 사람이 범죄자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르겠다. 의도치 않은 악이 악행인가라는 담론을 공격적으로 던지는 거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이날 유재명에게 ‘여러 드라마를 통해 어느 덧 대세가 됐다’고 말을 건네자,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다.(웃음) 제 삶도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다. 어떤 분들은 제가 전략적인 행보를 걷는다고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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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근데 저는 그때 그때 들어온 작품을 열심히 한 거다. 근데 많은 사랑을 받는 거 같아서 이상하다”고 부끄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러면서 “‘응팔’ 이후 4~5년이 가량이 지났다. 저는 제 방식대로 살아왔다”며 “사실 겁도 나지만 계속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 저보다 외모가 멋진 배우도 많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도 많다. 저는 시기가 잘 맞아서 운이 좋은 거 같다”고 겸손하게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배우로서 외롭고 불안감이 있지만 그 속에서 내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다. 선이 분명하지 않은 얼굴이기 때문에 선과 악한 캐릭터에 다 잘 어울리는 거 같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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