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불문율 항의' 류중일 감독, "풀카운트는 뛰어도 되지 않나 싶다"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18 12: 11

류중일 LG 감독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만나 불문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말자'는 불문율의 큰 틀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류중일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 전에 윌리엄스 감독이 내 방에 찾아와서 만나 대화를 했다. 10~15분 정도 티타임을 가졌다. KBO의 불문율 등 KBO리그를 이해하고 싶어서 왔다더라"며 "메이저리그에는 불문율이 더 심한 것 같다. 1루수를 뒤로 뺐는데 주자가 뛴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더라. 그래서 메이저리그 불문율이 뭐냐고 물어보니, 가장 먼저 상대 자극을 하지 말자 하더라. 7회 이후 7점차 이상에서 스리볼에서 치면 안 된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경기에서 LG가 7-0으로 앞선 7회말 1사 1,3루에서 KIA 1루수 유민상은 1루 베이스에서 주자를 묶지 않고 뒤로 물러나 수비를 했다. 큰 점수 차가 되자 주자 견제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풀카운트에서 1루주자 김민성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 양석환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김민성은 3루까지 진루했다. 

7회말을 마치고 KIA 윌리엄스 감독이 LG 김재걸 코치에게 불문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은 "7-0에서 상대가 1루수를 뒤로 뺐는데, 초구부터 뛴 것은 아니다. 볼카운트가 풀카운트였다. 자동 런앤히트 카운트라 뛰어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 상대방 생각에는 백기를 들었는데, 왜 뛰느냐 기분 나쁘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LG에 불만을 갖고 16일 경기 도중 김재걸 3루 주루코치에게 직접 어필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그 상황에 대해 "한국 야구선수협회의 불문율이 몇가지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1루수를 뒤로 빼고 수비하는 상황이었다. 주자가 2루로 뛰면서 안타가 나왔고, 이후(3루에서 땅볼로) 득점까지 됐다"며 "불문율에 예외 규정도 있을 수 있다. 풀카운트나 런앤히트 상황에서 예외는 있을 수 있다. 그와 관련해서 불문율을 내가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과 혹시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지 김재걸 LG 코치에게 가서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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