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 투수교체 논쟁…NC 이동욱 감독, “나였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8 06: 28

“결과론이다. 타이밍을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신의 영역이다. 나였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 17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앞선 경기에서 2루수 박민우의 수비 판단에 대해 언급했다. 3-2로 앞서던 당시 2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2루수 내야안타 때 1루에 송구를 했지만 세이프가 됐고 2타점 내야안타로 됐다. 경기는 나성범의 9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지만 박민우의 당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대호니까 그런 판단을 내렸다. 주력이 느린 선수였기에 승부를 걸었다고 본다. 아쉬울 뿐이지 그 선택을 나무랄 순 없다. 찰나의 결정들이고 결과론이고 그것이 야구다”고 했다.
결과론을 언급하면서 이 감독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펼친 투수교체 판단까지 예를 들었다. 당시 탬파베이는 1-0으로 앞서 있었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역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케빈 캐시 감독은 지체없이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믿을맨이었던 두 번째 투수 디에고 카스티요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내리 실점하며 승패가 기울었다. 시리즈는 3승3패가 됐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2사 주자 1,2루 키움 서건창에게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NC 선발 라이트가 이동욱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rumi@osen.co.kr

캐시 감독은 “분명하고 확실한 결정이었다”면서 자신의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투수 당사자였던 스넬은 “혼란스러웠고 실망스러웠다.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캐시 감독의 판단에 대해 “스넬은 에이스다. 카스티요는 5회에 투입될 이유가 없었다”면서 “캐시 감독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고 대부분의 결정이 95% 확률로 제대로 적중했다. 하지만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전직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를 믿었고 캐시 감독은 역시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는 스넬을 믿지 않았다. 두 가지 결정이 시리즈 향방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휴스턴 베이커 감독은 3패로 뒤져있던 지난 4차전 선발 그레인키가 6회 1사 1,2루, 2사 만루 위기에 차례로 몰렸던 상황에서 투수교체 없이 밀고 나갔고 결국 실점을 막았다. 휴스턴은 4차전에서 4-3 승리를 만들며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오전에 탬파베이 경기를 보면서 투수교체 결과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다.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감독의 숙명과도 같다”며 “타이밍을 알면 좋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신의 영역인 것 같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투수교체는 초보 감독부터 베테랑 감독까지 항상 고심을 하게 만들고 어려워 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이어 “탬파베이 캐시 감독의 결정을 보면서 나였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면서 “감이 맞을 때도 있고 데이터가 맞을 때도 있지만 그 조합들의 결정이 어렵다. 데이터를 우선순위로 고려하지만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당일의 컨디션도 감안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교체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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