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외국인 15승 중 최저 팀 순위-잠실 등판 無, 뷰캐넌의 15승이 대단한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0.18 10: 11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KBO리그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뷰캐넌은 올 시즌 27경기(174⅔이닝)에 등판해 15승 7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45.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로 활용되는 퀄리티 스타트도 18차례 달성했다.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짠물투를 선보이며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15승 고지를 밟았다. 

5회말 이닝을 마친 삼성 뷰캐넌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은 추후 등판 일정이 없다. 16일 경기 전부터 약속이 되어있었다. 시즌 중 팔에 뭉침 현상도 있었다. 본인도 승리보다 건강과 내년 시즌 준비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뷰캐넌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말한 25경기 170이닝을 무난히 소화해줘서 고맙다. 이기적인 생각보다 팀을 위해 헌신을 해준 것이 고맙다. 그래서 (승리) 행운이 돌아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8위 팀 외국인 투수가 15승 고지를 밟은 건 뷰캐넌이 유일하다. 다시 말해 투타 지원을 제대로 받았다면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타자 출신 모 해설위원은 "뷰캐넌이 현재 팀 상황에서 15승을 거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 투수들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17일 현재 팀 평균 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선발 요원 가운데 최채흥(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17), 벤 라이블리(1승 1패 평균 자책점 1.98), 원태인(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46)이 잠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뷰캐넌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잠실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만약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팀 사정도 좋지 않은 데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 마운드를 한 번도 밟지 않고도 15승 사냥에 성공한 뷰캐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허삼영 감독은 "(향후) 계약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년 시즌 같이 야구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뷰캐넌도 "팀도 나도 생각이 같다면 내년에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재계약을 기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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