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박병호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4회말 1사에서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때려낸 박병호는 팀이 3-4로 지고 있는 7회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8회초 수비에서는 박정음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키움은 “박병호가 1회 타격 도중 엄지 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7-4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3위 도약에 성공했다.
키움의 간판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박병호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고전했다. 시즌 90경기 타율 2할2푼5리(302타수 68안타) 20홈런 63타점 OPS 0.80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왼손 미세골절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7경기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5타점 OPS 0.480으로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 타선이 활발하게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박병호의 반등이 절실하다. 팀내 최고의 타자인 김하성과 이정후가 중심타선을 이룰 때 박병호가 빠진다면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가벼워지게 된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순간 좋은 타격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서 기분이 좋다. 오랫동안 쉬고 돌아왔기 때문에 매 타석 빨리 경기에 적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반 가벼운 부상으로 교체되긴 했지만 박병호의 활약은 키움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박병호의 결정적인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키움 이적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는 컨디션을 회복하고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