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박용택, 은퇴경기도 힘들다…은퇴식은 내년 ‘2위 경쟁 우선’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17 06: 03

 ‘은퇴 투어’는 여론에 밀려 포기했고, ‘은퇴 경기’는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무산될 위기다.
16일 잠실 KIA-LG전, 박용택(LG)이 6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오자, 1루측 LG팬들은 일어서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KBO리그는 지난 13일부터 관중 입장이 재개됐다. LG는 지난 8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홈팬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향해 LG팬들은 아쉬움과 축하가 뒤섞인 감정으로 박수로 맞이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선 LG 박용택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며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런데 LG 팬들이 다같이 축하해줄 박용택의 은퇴 경기는 성사되기 힘들 전망이다. LG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홈팬 앞에서 박용택의 은퇴 경기를 잡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16일 박용택의 출장에 대해 이야기하다 “구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묻고 싶다. 순위 다툼이 치열해 은퇴 경기를 잡기에 부담되는 것 같다. 마지막 홈경기가 한화전이다”라며 “KIA와 3연전이 끝나고, 다음 주 화요일 KT전을 하면 이틀 경기가 없다. 그때는 은퇴 경기를 어떻게 할 지 구단과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2위냐 5위냐 순위가 중요한데, 그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16일 현재 2위에 올라 있으나 5위 KT에 불과 1.5경기 앞서 있다. 연패를 당하면 5위로 밀려날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 결정전과 다름없다. 
주말 KIA와 홈경기를 마치면, 홈경기는 오는 28일 한화전 뿐이다. 그때까지 순위가 2위든 3위든 확정이 된다면, 부담없이 박용택의 은퇴경기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5위가 촘촘히 붙어 있는 상황에서 순위가 확정되기는 쉽지 않다. 
LG 구단 관계자는 “박용택이 은퇴 경기는 무관중이 아닌 팬들 앞에서 싶어 했다. 그런데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지금 은퇴 경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로선 은퇴 경기는 무산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 경기 없이 은퇴식을 내년에 열어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LG 박용택의 팬들이 '33번' 유니폼을 내걸고 응원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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