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하루살이’ 롯데, 뼈아픈 끝내기 패…8회 이대호 대주자 교체했다면?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7 00: 04

5강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가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득점을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벤치의 판단이 의문으로 남았다.
롯데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나성범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67승64패1무가 됐다.
올해 선두 NC와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롯데다. 상대 전적에서도 5승6패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접전과 명승부를 연출했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롯데 이대호가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허문회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날 역시 롯데는 1회 전준우의 솔로포, 3회 김준태의 솔로포로 앞서갔다. 4회와 5회 실점을 하면서 2-3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8회초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대호의 2루수 내야 안타로 2타점을 쓸어담았다. 상대 수비 시프트와 느린 타구 속도 등 운이 결합된 2타점 내야안타였다. 4-3으로 역전 성공.
그러나 1점의 리드는 NC의 화력을 감안했을 때 불안했다. 기회가 왔을 때 추가점을 더 내야 했다. 역전 후 계속된 2사 1,2루 이병규 타석 때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2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2사였기 때문에 단타에도 2타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일단 바람은 이뤄졌다. 이병규가 2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2루 주자가 이대호였다. 타구 스피드가 빠른 편이었지만 상대 외야진이 전진 수비를 하지 않았고 우익수 권희동 역시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수비를 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전날(15일) 사직 LG전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목을 맞으면서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안그래도 주력이 느린 선수가 발목 상태마저 좋지 않으니 쉽게 홈으로 쇄도할 수 없었다.
만약 이대호가 2루에 도달했을 때 대주자로 교체했다면 6-3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대주자 자원으로 김재유가 남아있었지만 교체하지 않았고, 결국 추가점 없이 5-3으로 8회초가 마무리 됐다. 가정이지만 7회말에 이어 8회말에도 올라온 최준용도 보다 편한 상황에서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고 양의지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주는 상황도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
5강을 향해 마지막 희망까지 짜내야했던 롯데지만 벤치의 아쉬운 판단 하나가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지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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