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각종 스포츠 모션 창작 요람… 컴투스 ‘모션 캡처 스튜디오’ 방문기(1편)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10.16 16: 44

 많은 현대인들의 취미로 자리 잡고있는 ‘비디오 게임’의 시초는 바로 스포츠다. 지난 1958년 물리학자 윌리엄 하긴보텀이 개발한 ‘테니스 포 투’는 최초로 제작된 스포츠 게임이자 비디오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조작해 모니터에 표시된 테니스 코트에서 공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라켓, 공, 코트가 점과 선으로 구현된 초기 형태의 게임이었다.
반세기 전 단순했던 ‘비디오 게임’은 이제 인간의 상상력이 실제로 구현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 분야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점과 선으로 구현된 단순한 형태의 게임은 없다. 각 종목의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화면 속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직접 선보인다. 이용자는 이러한 광경을 보며 현실의 경기장에 있는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화면 밖의 스포츠는 어떻게 게임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을까. 다양한 수단 중 대표적인 기술 하나는 바로 ‘모션 캡처’다. ‘모션 캡처’를 활용하면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 동작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 장면, 팀플레이 모습까지 모두 게임에 녹여낼 수 있다. 우리가 스포츠 게임에서 보는 수많은 자연스러운 동작들 대부분이 ‘모션 캡처’ 액터들이 연기한 작품들이다.

컴프야 연출팀 유경종 팀장(왼쪽)과 김지호 사원.

야구게임 명가 컴투스 또한 대표 IP(지식재산권)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 ‘MLB 9이닝스 시리즈’에 ‘모션 캡처’ 기술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컴투스는 완성도에 날개를 달기 위해 새로운 기술도 도입했다. 사내에 ‘모션 캡처’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광학식 장비를 설치해 최대 10명까지 인식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 13일 기자는 컴투스 본사를 방문해 ‘모션 캡처 스튜디오’의 촬영 장면을 직접 관람했다. 컴투스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야구 동작을 직접 연기하는 배우는 연출팀의 김지호 사원이다. 지난 2009년 삼성에 입단해 NC를 거치며 포수 포지션에 몸담았던 김지호 사원은 은퇴 후 스포츠 캐스터로도 활동한 바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러닝 스로, 수비 동작 촬영이 한창이었다. ‘모션 캡처 스튜디오’ 도입의 강점은 실시간 확인이다. 스튜디오 천장 부근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있는 28대의 카메라가 액터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이를 곧장 모니터에 출력시킨다. 이에 대해 컴투스의 모션 캡처를 총괄하는 유경종 연출 팀장은 “마커가 부착된 전용 슈트를 입고 액터가 연기하면 카메라가 마커의 움직임을 녹화한다. 녹화한 모션을 ‘컴투스 프로야구’ 캐릭터에 적용해보고, 에디팅 작업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촬영한 장면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확인의 강점은 바로 ‘제작 퀄리티의 강화’다. 액터의 동작을 바로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28대의 광학식 카메라가 설치되면서 촬영 가능 인원도 늘어났다. 유경종 연출 팀장은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연출씬 제작시 작업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러닝 스로, 수비 동작 이후 특정 선수의 타격・투구 폼 촬영이 이어졌다. 유명한 두 선수의 투구, 타격폼이었는데, 기자는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MLB의 토론토에서 활약한 류현진과 한화의 이용규가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 모두 특수한 동작이 첨가되어 있음에도 김지호 사원은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디렉터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실제 모습과 촬영 장면 비교.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 장면을 함께하다 보니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컴투스 측은 기자에게 유경종 연출 팀장, 김지호 사원과 직접 인터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터뷰에서 기자는 촬영 당시 생겼던 의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유경종 팀장과 김지호 사원은 선수들의 고유폼 제작 당시 비하인드를 들려주며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함께 알려주었다.
**컴투스 ‘모션 캡처 스튜디오’ 방문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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