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첫 30홈런-100타점, 결정적 시기 부진...터커의 두 얼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16 14: 11

타이거즈 최고 외인타자?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가 아홉수를 풀고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첫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KIA 타이거즈 역대 외국인타자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기념비적인 기록이었다. 
이날 4안타 4타점을 올렸다. 타율 3할에도 올랐고 103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타율까지 곁들여 3할-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도 가능해졌다. 12경기가 남아 있어 타율은 유동적이지만 역대 KIA 외국인 가운데 훌륭한 성적을 거둔 타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가장 뛰어난 타자는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OSEN DB

KIA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는 2017년과 2018년 활약한 로저 버나디나이다. 2017년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32도루, 118득점을 올렸다. OPS .912, 득점권 타율은 3할3푼1리였다. 뛰어난 수비력에 도루 능력까지 갖추었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에서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3득점, 7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우승을 이끌었다. 
터커는 결정적 시기에 침묵했다. 그는 9월 24일 29홈런을 때린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0홈런을 터트릴 때까지 21일의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간 중에 타율 2할6푼5리, 7타점에 그쳤다. OPS 0.682를 기록했다. 출루와 장타 모두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이 1할7푼4리였다. 발이 빠르거나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로저 버나디나/OSEN DB
팀은 터커가 부진한 기간 중에 7승11패, 후속 페달을 밟고 사실상 5강에서 멀어졌다. 반 게임차 6위였으나 이제는 5.5경기차 6위가 됐다. 이 기간중 KIA의 총득점은 9위였다. 공격력이 부진했다. 물론 터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중심타선의 나지완, 하위 타선의 유민상의 부진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최형우와 함께 가장 믿음직했던 터커의 부진은 팀에게는 뼈아팠다. 결국 버나디나와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 그에게도 20여일 간의 부진은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터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숙제이다. 동시에 터커가 재계약에 성공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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