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연속 무승’ 임찬규의 아홉수, 영광과 희생 사이 딜레마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5 14: 02

6경기 연속 무승이다. 2년 만에 10승을 눈앞에 둔 임찬규(LG)의 아쉬움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임찬규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0-3으로 패했고 임찬규는 승리 대신 패전을 떠안았다.
임찬규는 지난 9월 6일 사직 롯데전(6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수확한 뒤 한 달째 승리가 없다. 이후 6경기 동안 승리 없이 4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59. 시즌 평균자책점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자신의 역할은 완수하면서 선발 투수의 임무를 확실하게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무승 고리와 지독한 아홉수 뿐이었다.

1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LG 선발 임찬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임찬규의 승수 페이스가 더디게 흘러가면서 지난 2018년(11승) 이후 2년 만에 10승 투수 복귀도 험난해졌다. 향후 등판 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미지수. 다음 주부터 그동안 취소됐던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기에 변칙적인 투수 운용도 나올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다음주 선발 투수는 3명만 필요하다. 휴식을 줄 수 있고 1+1으로 해서 변칙적으로 운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더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지만 팀의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영광과 희생의 딜레마다.
물론 임찬규는 팀의 2위 사활,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 지난달 6일 사직 롯데전에서 9승을 따낸 뒤 임찬규는 “내 승리가 없더라도 팀이 이기고 승리하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선발 투수라고 생각한다”면서 “10승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있지만 그것은 뒤에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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