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아졌다" 막판 선발진 합류 김기훈, 블루칩 본색 드러낼까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12 08: 32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0)이 막판 선발자리를 얻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기훈을 남은 시즌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0일 SK와의 광주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올해 선발투수로 가장 많은 이닝과 가장 좋은 구위와 제구력을 과시했다.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아니었다.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자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과 16경기 남은 만큼 2~3경기 정도 선발 기회를 얻었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김기훈의 제구가 좋았던 점에 높은 평점을 매겼다. "초반부터 자신의 3개 구종을 잘 구사했다. 제구에서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몸상태도 구위도 좋았다. 다음에도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칭찬했다.
KIA는 지난 9일 퓨처스 팀으로 내려간 이민우 대신 대안이 필요하다. 이민우는 최근 잇따라 대량실점과 조기강판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퓨처스 팀에서 구위와 멘탈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윌리엄스 감독은 "좋아진다면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대신 김기훈이 기회를 얻은 셈이다. 
김기훈도 자존심을 세울 시간을 얻었다. 작년 특급 신인으로 기대와 각광을 받았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발탁을 받았다. 그러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9경기 3승6패, 평균자책점 5.56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팔꿈치 통증 재활을 하느라 늦게 합류했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구원과 선발을 오갔다. 성적은 19경기, 2패1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스피드, 변화구, 제구력 모두 기량 상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주가 아닌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SK전 호투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남은 시즌에서 잠재력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지는 김기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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