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냥 하이힐 아닌 뾰족한 하이힐...무지외반증 언제 수술하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09.28 12: 11

58세 주부인 이순자 씨(가명)는 요즘 백화점 쇼핑을 할 때마다 엄지발가락 부위가 발개지고 발바닥이 아프면서 잠시 신발을 벗고 쉬어여만 할 정도로 쇼핑에 지장이 있다. 신발을 비교적 편한 운동화를 신으면 괜찮은데, 그렇다고 운동화만 신을 수 없어 고민이다. 
35세 3년차 직장여성인 김지애 씨(가명)는 업무상 정장과 뾰족한 하이힐을 신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2년전부터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발바닥도 같이 아파서 업무중 앚아 있을 때는 신발을 벗어 놓기가 다반사다. 어머니가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어 수술을 권유하는데 고민에 빠져 있다.
무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큰 관절이 발의 바깥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변형으로 과거에는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린, 발의 대표적인  변형질환이다. 대개 예쁜 신발을 신기 시작하는 20세 초반에 잠깐 아프다가 40대 50대에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다. 
▲ 하이힐이 주 원인인가 ? 
신발이 무지외반증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건 맞다. 그런데 '버선발 기형'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주원인은 앞이 뾰족한 신발(pointed shoe )이다. 무조건 하이힐은 아니라는 얘기다. 흔히 하이힐에 의한 변형으로 오인하는데 하이힐을 신더라도 앞이 뾰족하지 않으면 무지외반증은 발생하지 않는다.
신경종 확진을 위한 초음파 검사.
▲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 
발이 튀어나온 것이 크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지는 않고, 증상이 있을 때 주로 하게 된다. 첫째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가 몹시 아플 때 다. 아프다는 표현이 막연하니까 대개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난 후 불편하면 '아프다'고 판단한다. 둘째, 엄지발가락이 비틀어져 옆의 두세 번째 발가락에 영향을 미쳐 같이 변형이 오거나 신경종 등의 문제로 작은 발가락까지 아픈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너무 보기에 흉할 때이다.
체중의 이동을 확인하는 족압측정검사.
물론 병원에서는 이런 것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위해 초음파, 발압력 검사 등을 시행한다. 
▲ 수술은 어떤  방법으로 하고 어느 정도 수술시간이 소요되나 ? 
수술방법은 수백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보편화된 시술은 두세 가지 방법의 절골술이다. 엄지발가락 사이에서 절개를 해서 변형을 유발시키는 발가락의 작은 힘줄을 옮기고 나온 뼈를 깎은 다음 비틀어진 뼈를 돌려 놓는다. 이 같은 절골술은 수술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통해 절골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있으나 교정의 각도가 작고 10년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며 수술시간이 길어져 재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경태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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