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른 불운의 햇빛...롯데 뼈아픈 연장 패배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9.27 18: 52

승부를 가른 것은 햇빛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15차전에서 1-1로 팽팽한 연장 10회말 김태진의 끝내기 중전타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역대 세 번째로 통산 2500승을 따냈다.
특히 총력전을 펼친 롯데에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전날에 이어 연승을 거두고 5위 추격에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8회초 양현종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손아섭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한동희는 3루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롯데 벤치는 8회 1사 2루에서 소방수 김원중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김원중은 위기를 막고 9회 2사 1,3루 위기를 잠재우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어진 연장 10회 어이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KIA 선두타자 최원준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 순간 우익수 손아섭이 타구의 방향을 잃어버렸다. 하필이면 그 시간 강한 햇빛이 우익수 쪽을 비추고 있었다. 타구는 오른쪽 선상 안쪽에 떨어졌고 손아섭은 그때까지도 타구를 보지 못했다. 선수들의 콜을 받아서야 타구를 찾았다. 
그 사이 최원준은 3루까지 달려갔다. 롯데는 그대로 최선을 다했다. 무사 3루에서 전전수비를 펼쳐 김선빈을 2루 직선타구로 잡았다. 이어 터커와 최형우를 자동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전개했다. 대타 홍종표를 1루 뜬공으로 잡는데 성공했지만 김태진에게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고 경기를 내주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7이닝 1실점 호투, 김원중의 1⅔이닝 무실점 역투도 빛이 바랬다. 막판 한순간 햇빛의 시샘을 받아 승리가 아닌 패배를 안았다. 롯데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반대로 KIA는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도 승리를 이끌고 5위 권에 바짝 다가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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