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기 대역’에서 ‘KBO리그 주연’으로…'삼성行' 김동진 이룬 첫 번째 꿈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23 06: 04

인기 야구 드라마 주인공의 '대역'에서 진짜 프로 선수가 됐다.
김동진(24)은 21일 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5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았다.
김동진의 프로 입성기는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설악고 졸업 이후 지명되지 못했던 그는 강릉영동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군 입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했지만 군 지원자가 몰려 1년을 쉴 수밖에 없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김동진이 타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병역을 해결한 그는 독립야구단에서 야구를 하며 프로 지명을 기다렸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대학 졸업을 하지 않을 경우 자퇴를 해야하는데 휴학이 되면서 1년이 또 밀렸다.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은 그는 올해 경기도 독립야구 리그에서 타율 4할5푼7리로 타율 1위로 폭격을 했다. 지난 9일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타격과 수비에서 기량을 뽐냈고, 결국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프로 입단의 순간. 김동진은 “경기 중이라서 중간에 들었는데 꿈인가 싶을 정도로 기뻤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야 보답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KBO트라이아웃 당시 김동진은 롤모델로 김하성을 이야기했다. 삼성행이 정해지면서 김동진을 센스있게 닮고 싶은 선배도 바꿔 이야기했다. 김동진은 "김상수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라며 “안정적인 수비와 선수의 중심이 되시는 모습이 멋있게 보인다. 나도 삼성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스토브리그 촬영 당시 김동진 / 김동진 제공
김동진은 지명을 앞두고 많은 야구팬들에게 ‘살짝’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하도권 분)의 대역으로 나왔다. 전지 훈련을 떠난 상황에서 강력한 슬라이더로 드림즈 구단의 관계자의 눈을 사로잡는 장면에서 공을 던진 주인공이 바로 김동진이었다.
김동진은 “아는 형이 당시 스토브리그 PD님과 친해서 추천해주셨다. 마침 야구도 없는 시간이라 참석하게 됐다. 비록 드라마였지만, 나중에는 그라운드에서 주인공으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슬라이더'로 장점을 보였지만, 프로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를 자신했다. 실제 트라이아웃에서도 많은 스카우트들은 김동진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동진은 "그동안 수비는 정말 열심히 했다. 프로에서도 자신있게 하도록 하겠다. 타격 역시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프로 지명을 꾸준히 꿈꿨던 이유에 대해 그는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첫 목표를 이룬 만큼 김동진은 다음을 바라봤다. 그는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라며 “파주에서도 양승호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또 이춘기 파주챌린저스 대표님께서 항상 같이 다니면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셨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야구를 하면서 꼭 받았던 것을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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