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어묵 CEO→자동차 판매왕 부장까지..공감 100% 회사 생활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09.16 22: 38

대표부터 신입 사원까지 다양한 직급의 회사원들이 각자의 일상을 공개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미생 특집으로 꾸며져 다양한 직종의 신입사원, 대리, 팀장, 부장, 대표가 출연해 회사 생활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가장 먼저 2020 신입행원으로 입사 7개월 차인 변상희, 소재현이 등장했다. 금융권 취업 경쟁률이 높지 않냐는 말에 소재현은 "제가 입사 지원을 했을 때 수험 번호가 나오는데 24000번 대 였다. 270명 정도 뽑았다"라고 답했다. 변상희는 "서류 전형이 있고 AI 면접도 본다. 화상 카메라 같은 걸로 직무에 적합한지 판단한다"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놀라게 했다.

합격 후 기분은 어땠냐고 묻자 두 사람은 "아 끝났다. 되게 좋았다.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다"며 "내가 뽑혀야 되는 입장이 끝나는게 후련했던 것 같다. 나는 간절하게 일을 하고 싶은데 그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들어야 할지가 너무 고민이었다. 그 모든게 끝나니까 후련했다"고 밝혔다.
변상희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아침시간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파 속에 묻혀서 다니는데 앞으로 이렇게 직장을 다니는건가, 내가 진짜 회사원이 됐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소재현은 "국민연금을 확인했는데 한 40년 정도를 더 넣어야 연금 개시일이 되더라.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회사 나가기 싫을 때는 언제냐 질문에는 소재현은 "술 먹은 다음 날 비올 때"라고 말했고, 폭소케 변상희는 "저는 오히려 맑은 날에 출근하기 싫다. 비가 많이 오면 다른 날에 오시니까"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다음으로는 광고회사 5년차 대리 김송준이 출연했다. 광고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 대리 2년 차 김송준은 사원 때와 다른 점을 묻자 "되돌아 보니까 확실히 뭔가를 많이 하고 있더라. 광고주와 연락하는 업무가 많은데 사원 때는 광고주에게 전화오는게 너무 무서웠다"며 "사원 때는 칭찬에 목 말랐던 것 같다. 지금은 잘못된 일이 있어도 빨리 해결해야 된다로 바뀐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김 대리는 경쟁 PT를 하는데 회사의 중요한 제안서를 제출하러 가던 길, 서류 속 오타, 쏟아지는 비, 연휴 전날의 차 막힘으로 직장 생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았던 경험담을 전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때려치고 싶을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일어날 때"라고 말한 그는 회사에서 버티는 이유에 대해 "용기가 없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지 않나. 주변 창업한 친구들 보면 한편으로는 부러운데 되게 힘들겠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악하나 깡하나로 버티고 있는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류회사의 유꽃비 차장은 주류회사에 다니면 술 잘 마셔야 하냐는 질문에 "저는 상대에 따라서 잘 드시는 분 만났을 때는 주종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데 술 전혀 못하시는 분도 있다. 그런데 승진을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팀장 되니까 좋은 점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제 방이 생겼다. 저 만의 공간이 생기니까 좋다"면서도 "저는 똑같은데 팀장 직책을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거리를 두더라. 저는 후배들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너무 꼰대 같은 걸 해도 싫어하고 반응을 안해준다. 다가가려고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퇴사하고 싶은 순간으로는 "애기가 있다보니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싶기는 하다. 힘들 때 아기 사진 보는데 이렇게 어린 애기를 두고 내가 나왔었구나 열심히 해야지 허투루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아기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을 때 이게 잘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 너무 스스로 옥죄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다음으로는 사장보다 높은 연봉의 부장님으로 통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동차를 많이 판매한 자동차 판매의 신 자동차 영업부장 박광주 부장이 등장했다.
그는 작년, 재작년에 고액 연봉을 받게 됐다며 "영업부서는 특진 제도가 있다. 과장에서 차장은 700대, 차장에서 부장은 900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저는 과장에서 차장으로 2년 만에, 차장에서 부장도 2년 만에 승진했다. 최단 기록일 거다. 2년에 1000대 이상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상으로 보면 저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까 600대도 충분히 가능하더라. 하루에 수십대를 판 적도 있다. 일대일 판매일 경우 하루에 9대를 팔아보기도 했다. 이제까지 총 판매 대수는 어제까지 체크해봤는데 12,705대를 팔았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17년 연속 전국 판매왕에 오른 그는 포상 받은 자동차만 10대가 넘는다고. 17년째 판매왕에 부담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그게 현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이다. 주변의 수고했다는 격려도 있고 스스로 다짐도 많이 하는데 내려놓지 못하는게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다시 돌아가도 영업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반반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겉으로 화려한 성과 뒤에 말하지 못할 사정들이 많고 사기도 많이 당했다"며 "많이 지쳤다. 한 분야에서 27년을 근무했다는 것도 그렇고 갱년기 우울증도 온 것 같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건강문제도 있다. 할 일은 많은데 몸은 자꾸 늘어지고 짧은 시간이지만 뒤를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 이 나이 쯤 되면 내 뜻대로 되는 일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많지 않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묵 회사의 박용준 대표가 출연해 그간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할아버지 때부터 67년째 이어온 가업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그는 "29살에 시작해서 지금 38살이다. 이제 10년 차다"라며 "원래 미국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전화를 자주 안하시던 어머니가 계속 전화를 하시더라. 2년 만에 한국에 들어갔는데 회사 상황이 좋지가 않았다. 빚이 생각보다 많더라. 막상 보니까 대출도 많고 공장도 안 돌아가고 그만큼 주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에게 책임이 올까를 가장 먼저 알아봤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싶더라.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셨는데 크게 쓰러지신 적이 있어서 결국 모든 것을 접고 한국으로 왔다"며 "회사가 직원 뽑기가 어려웠다. 저희가 지방의 중소기업이라 안정화만 시켜놓고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빠져들었다. 그 때는 진짜 미친놈처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묵을 택배로 보낸다는 개념이 없을 시절,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만들어 첫 성과를 낸 그는 매출액 25억, 직원 30명에서 매출 800억, 직원 600명으로 9년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그는 가장 많이 하는 고민에 대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저를 믿어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을까"라며 "모두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 때 내일은 나아질 수 있을까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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