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김건국 “마차도한테 타구 가면 감사합니다”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9.16 23: 01

“마차도에게 타구가 가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건국(32)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롯데는 8-2로 승리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김건국은 경기 후 인터뷰를 들어오면서 의자에 앉다가 뒤로 넘어졌다. 다소 민망한 상황에 김건국은 “오늘 너무 열심히 던졌더니 다리에 힘이 풀린 것 같다”라며 웃었다. 

롯데 김건국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umi@osen.co.kr

이어서 “원래 전력투구를 하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한다. 원래 이정도는 아닌데 오늘은 2연투라 그런 것 같다. 3연투를 하면 못 걸어다닐지도 모르겠다. 원래 던지고 나면 팔보다는 다리에 부담이 가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팔이 아픈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5일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된 김건국은 이틀 연속 구원승을 따냈다. 
김건국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니까 열심히해서 보답하려는 마음이 크다. 시즌 초반에도 기회를 주셨는데 그때는 내가 기회를 잡지 못해서 팀에도 미안하고 감독님께도 죄송했다. 이제는 정말 팔이 빠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19경기(23이닝)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중인 김건국은 “시즌 초반에는 컨트롤이 잘 안됐다. 2군에 내려가서 이용훈 코치님과 3구 안에 2스트라이크를 잡는 피칭을 연습했다. 이제는 오히려 타자보고 공을 치라고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고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구가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건국은 “마차도가 뒤에서 너무 잘해줘서 타구가 마차도에게 가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가끔 호수비가 나올 때 너무 좋아하는게 티가나서 형들에게 마운드에서는 무표정하게 있어야한다고 혼나기도 한다. 그런데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만 32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김건국은 “롯데에 와서야 제대로 1군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다. 이제 프로 3년차 23살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최대한 많은 경기를 던져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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