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자책 류중일, “다 이긴 게임을…투수 교체 패착”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6 17: 35

LG 류중일 감독이 전날 역전패에 투수 교체를 자책했다. 
LG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5-6 끝내기 역전패로 마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선발투수 이민호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7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가 지난 경기 10실점(7일 사직 롯데전) 이후 투구 패턴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잘 던져줬다”며 “다 이긴 게임인데… (그렇게 패하면) 힘들죠”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LG 류중일 감독이 경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류중일 감독은 투수 교체를 패착으로 삼았다. “이민호를 내린 뒤 (7회 시작할 때) 최성훈과 진해수를 놓고 고민했다. 최성훈이 왼손 타자들을 잘 잡아내길 바랐는데 다 맞아나갔다. 경기를 복기하면 최성훈아 아니고 진해수였다면 어땠을까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좌완 불펜 최성훈은 7회 좌타자 최인호와 정진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내려가며 역전패의 불씨를 지폈다. 무사 1,2루에서 정우영이 투입됐지만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노수광에게 1타점 적시타, 송광민에게 내야 땅볼, 브랜든 반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4실점했다. 
그렇다면 왜 7회 시작할 때 진해수가 아닌 최성훈이 먼저 나왔을까. 류중일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고민했는데 이전에 진해수가 좌타자에게 출루를 많이 허용했고, 최성훈이 막아낸 게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8회 나온 진해수가 좌타자 상대로 잘 던졌다”고 연신 아쉬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선수 기용할 때 옆에서 찬물 떠놓고 빌어야 한다고 한다”는 농담으로 선수 교체 타이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2011~2014년 삼성의 통합우승 4연패를 이끈 KBO리그 대표 명장 류중일 감독이지만 여전히 야구는 쉽지 않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 오지환(유격수) 라모스(1루수) 김현수(좌익수) 박용택(지명타자) 이천웅(좌익수) 양석환(3루수) 유강남(포수) 정주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이형종 대신 박용택이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왔고, 양석환과 유강남의 타순이 바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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