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엔 차만 있는 게 아니다...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첫 수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09.16 07: 57

현대자동차가 그린 수소경제에는 수소차만 있는 게 아니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훌륭한 상품이었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시작했다. 비(非) 자동차 부문에서의 수소경제가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16일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Ltd, 이하 GRZ)’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수출을 시작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 수출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 기술 수출 승인 이후 진행된 것으로,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非) 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 사례이기도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 4,987대가 팔린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2대의 넥쏘를 판매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초로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수출을 시작했다. 여기에 비 자동차 부문 수출까지 가세하면서 수소 경제 드라이브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행보로 현대차의 수소 산업 글로벌 기술 리더십은 더욱 탄탄해졌다. 
현대차는 유럽으로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발판 삼아 향후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GRZ 및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이를 수입하는 GRZ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해당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GRZ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업체로 메탈 하이브리드 컴프레셔 및 수소 흡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차와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수소저장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GRZ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의 압력만으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전략 아래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의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및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ortescue Metal Group Ltd)와의 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이번 유럽으로의 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은 현대차 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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