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만 만나면 강해지는 전북, 비결은 '자신감의 차이' [오!쎈 전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16 07: 00

전북 현대의 위닝 멘탈리티가 결국 맞대결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전북은 지난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울산과 맞대결에서 바로우의 선제골과 한교원의 추가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에야 주니오가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전북은 울산을 제압하며 승점 45로 올라섰다. 울산(승점 47)과 격차도 2점으로 줄이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북은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99전 37승 26무 36패로 전북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전북 한교원이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위닝 멘탈리티였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태도로 경기에 임한 전북은 빈틈이 없었고, 위축된 울산 선수들은 숱한 기회를 잡고도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양 팀 승점차는 5점이었다. 관점에 따라 엄청난 격차로 느껴져 지레 겁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전북 선수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넘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1경기서 7승 3무 1패의 상대 전적을 기록 중이다. 
한교원의 말에서부터 전북 선수들의 의욕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한교원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울산전은 흥미로운 요소이며 자극이 된다.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가 더비라는 말만 들어도 설렌다”고 할 정도다. 
전북이 경기 전체를 주도하진 않았지만 위태롭지는 않았다. 울산이 파상공세를 퍼부을 때도 손준호, 홍정호, 김민혁이 중앙에서 중심을 잡고, 측면 수비수들은 물론 바로우와 한교원 등 윙어들까지도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최전방의 구스타보 역시 세트피스 수비에서 상대 슈팅을 여러차례 막아낼 정도로 전북의 투지는 빛났다.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울산 주니오가 반칙을 얻어내고 있다. /sunday@osen.co.kr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역시 울산전 승리의 비결을 선수들의 몫이라고 칭찬했다. “영상을 통해 울산을 분석해 전달했을 뿐”이라며 “선수들이 해결책을 찾고 경기장에서 100% 보여준 경기”라고 밝혔다. 
전북과 달린 울산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평소 상대방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해온 울산 선수들은 전북의 기세에 밀렸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전북 선수들의 투지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자신감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자신감에서 차이가 있었다. 선수들이 실력을 갖고 있는데 감독으로서 자신감을 불어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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