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른 파격, '묘수' 된 모라이스의 교체 카드 포기 [오!쎈 전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15 20: 53

양 팀 모두 중요한 일전을 맞아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결과를 보면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묘수', 김도훈 감독은 '패착'을 뒀다.
전북은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울산과 맞대결에서 바로우의 선제골과 한교원의 추가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울산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북은 울산을 제압하며 승점 45로 올라섰다. 울산(승점 47)과 격차도 2점으로 줄이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북은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99전 37승 26무 36패로 전북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울산 김도훈 감독과 전북 모라이스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22세 이하(U-22)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교체 카드 3장 중 하나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초반부터 전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칫 승점차가 8점까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친 것.
전북의 변칙은 결과적으로 묘수가 됐다. 전반 1분 만에 바로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전북이 기선을 제압했다. 1골차 리드를 잡은 전북은 이후 경기를 주도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18분엔 한교원의 추가골이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전북 바로우가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간 모라이스 감독은 조규성, 이성윤 등을 U-22 자원으로 활용했다. 둘 모두 최전방과 2선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하는 살림꾼이다. 그 외에도 이수빈과 이시헌 등 중원에서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자원도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규성만 벤치 자원으로 활용하고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한 특급 용병 듀오 구스타보와 바로우는 물론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김보경과 쿠니모토도 동시에 기용했다. 지난 광주전 휴식을 받은 손준호 역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반면 김도훈 울산 감독의 파격 선택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울산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주니오를 제외하고 박정인을 기용했다. 주니오는 지난 라운드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주니오는 전반 27분 박정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전북으로 넘어갔다.
전술적으로도 울산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패착이 됐다. 전북의 공격을 막기 위해 원두재를 수비 라인으로 내리며 스리백을 사용했지만 이른 시간 실점하며 계획이 틀어졌다.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울산 주니오가 반칙을 얻어내고 있다. /sunday@osen.co.kr
김도훈 감독은 후반 들어 포백으로 변환 후 김인성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전북이 한교원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울산은 경기 막판까지 공세 가하며 주니오가 리그 23호골을 넣었지만 결국 전북의 승리로 종료됐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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