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라이블리(삼성)가 드디어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되찾았다.
라이블리는 12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6일 대구 NC전(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
삼성은 LG를 5-1로 꺾고 8일 대구 한화전 이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허삼영 감독은 "선발 라이블리가 많은 이닝 동안 좋은 공을 던지며 리드를 지켜줬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4연패 탈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라이블리는 "투수 코치가 7회 끝나고 괜찮냐고 물었는데 팔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또 8회가 상대 하위타순인 것도 생각했다. 올 시즌 이닝 수가 적어서 컨디션이 좋을 때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또 "부상에서 복귀한 후 완벽하게 던지려는 마음에 생각이 많아지면서 안 좋았던 것 같다. 이전 경기부터 차분하게 생각하고 기초부터 다시 집중한 게 잘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라이블리가 2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라이블리는 올 시즌 삼성의 1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이대로는 재계약이 불투명해보였던 게 사실.
라이블리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등 모두가 바라는 모습을 되찾으며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그는 "NC전부터 리셋된 것 같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안타깝다. 그래서 복귀 후 완벽하게 던지고 싶었다. 초반 못했던 걸 만회하려고 했는데 이제 다시 밸런스가 잡혔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