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년 14만 3,000km 뛴 연료비가 1,406만원, 놀라운 연비 비결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09.10 12: 28

서울 양천구에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지방 출장이 많은 김진호 씨는 2015년부터 4년간 그랜저HG LPG를 이용했다. 잦은 지방 출장과 1일 주행거리가 약 100km 정도라 힘 좋고 연비 좋다며 주위에서 디젤 RV를 추천했지만, LPG 차량을 선택했다.
김 씨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기 나름 신차 선택기준이 있었다. 미세먼지를 생각해서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배출량이 LPG차가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였다. 특히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도로시험 결과, 경유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무려 LPG차의 90배나 되기 때문에 전기차는 못타도 친환경 차라는 자부심으로 LPG를 타려고 일부러 장기 렌트를 선택하여 꼼꼼하게 차계부까지 작성했다.
2016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45개월 동안 약 14만 3,000km를 주행하면서 연료비로 1,406만 3,214원, 1만 6,788ℓ를 충전했다.

현대자동차 제원표 표시연비는 LPG 7.6km/h이지만 김씨가 실제로 주행한 연비는 1리터당 8.6km로 약 13% 이상 높게 주행했다. 그에게 표시연비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나름 고연비 비결을 물었다. 혹시 여름에는 에어컨 OFF, 남이야 밀리든 말든 경제속도만 고집하는 꼰대 운전은 아닌지 궁금했다. 그에게는 자린고비 운전법은 없었다. 에어컨도 시원하게 속도감도 즐기면서 원칙 있는 고연비 비결 4가지는 간단명료했다.
첫째, 신차 출고 때와 동일성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썻다. 부품도 제작사 부품만 사용했다. 신차 출고 당시의 메커니즘과 제작자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적의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상식으로 임의로 개조나 일반부품을 적용하기보다는 제작자의 의도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신차 동일성 유지 차원에서 출고 당시 제작사 부품과 제원을 지켰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장거리 지방 출장으로 광폭 수입 타이어를 권했지만, 그는 권장 치수 타이어와 순정부품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15만km를 주행했지만, 엔진이나 차체가 거의 신차 상태를 유지했다. 
둘째, 계절에 따라 연비가 차이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리에 좀더 신경을 썼다. 상대적으로 봄철의 연비가 좋았다. 가장 취약한 겨울에는 차량 체온 관리에 공을 들였다. 
봄에는 8.98km/l, 가을 8.62km/l, 여름이 8.62km/l, 겨울이 가장 낮은 8.48 km/l였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관계로 엔진의 자기 청정온도를 지키기 위해 연료 소모가 발생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옥내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다고 했다.
셋째, 연비 부품을 적기에 교환했닥 한다. 4년 동안 해를 거듭할수록 연비는 조금씩 낮아진다. 차량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은 연비 관련 주요 소모성 부품의 교환 시기를 놓치거나 정비에 소홀한 탓이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신차 때 적용된 제작사 권장부품으로 교환을 했다. 3년 차에 가장 낮아진 연비는 정비하면 새 차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그의 기계적 논리이며 지론이다.
넷째, 조급하고 무리한 운전은 결국 연료 낭비만 부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경제 운전은 안전운전이며 행복 운전이라는 원칙이다. 정체 도로와 높고 낮은 도로 (up and down) 도로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과속, 급제동, 급가속 같은 조금 운전은 빠른 것이 아니므로 흐름 따라 주행하는 것이 안전, 경제 운전이라고 주장한다.
김진호 씨의 예처럼 실제로 차계부를 작성하면 10% 이상 절약효과는 물론 자동차 무병장수의 비결도 터득하게 된다. 미세먼지 저감과 친환경차타기 차원에서 LPG 차량은 적합하며 제작사들의 다양한 모델 출시가 필요하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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