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숙소 사감·운전기사 1인 다역…'한국인 ML 2호' 조진호를 아시나요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조진호 위덕대 야구부 감독/what@osen.co.kr
스카우트·숙소 사감·운전기사 1인 다역…'한국인...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2호'...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2호' 조진호(45) 위덕대학교 야구부 감독은 선수 지도는 물론 스카우트, 숙소 사감, 매니저, 승합차 운전기사 역할 등 1인 다역을 소화 중이다.

지난 14일 오후 경북고와 포철고의 연습경기가 열린 대구 수성구 황금동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조진호 감독은 "신생팀 야구부 감독은 그야말로 1인 다역이다. 오늘은 신입생 스카우트를 위해 이곳에 왔다. 솔직히 몸은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은 지난해 11월 위덕대학교 야구부 지휘봉을 잡았다. 지방대 신생 야구팀 감독직을 수락한다는 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았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코치직을 제안받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위덕대 야구부 선수는 10명이 채 안 된다. 대학 야구 U-리그 참가는커녕 연습 경기도 불가능한 상황. 조진호 감독이 위덕대 지휘봉을 잡았을 땐 이미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들의 진로가 거의 정해진 뒤였다.

조진호 감독은 "나름대로 팀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아갔는데 이미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된 터라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선수 수급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 직접 찾아가고 열심히 전화 돌리고 있다. 내년 리그 참가를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조진호 감독은 또 "아쉽게도 선수 부족으로 리그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선수들이 내년 리그 참가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맙고 대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OSEN DB

조진호 감독에게 위덕대 야구부만의 장점을 묻자 "신생팀의 특성상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전 경험을 쌓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진학 문의 전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조진호 감독은 "대구에 온 김에 다른 학교도 가볼 생각이다. 계속 두드리면 언젠간 문이 열리지 않을까"라고 땀의 진실을 믿었다.

한편 1994년 전주고 졸업 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에 지명된 조진호 감독은 원광대 4학년 시절인 1998년 계약금 80만 달러를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24경기에 등판해 3패(평균 자책점 8.20)에 그쳤으나 이듬해 6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승을 신고하는 등 2승 3패(평균 자책점 5.72)를 거뒀다.

2003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그는 SK와 삼성에서 현역 선수로 뛰었다. 통산 34경기에 등판해 5승 9패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5.99.

현역 은퇴 후 성남고와 대전고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했고 2014년부터 삼성 잔류군 투수 코치, 1군 불펜 코치, 육성군 투수 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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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