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날카롭게' 류현진의 시선, 포심-체인지업보다 커터를 향한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06 18: 10

“앞으로 더 높은 구속과 적은 움직임을 가진 본래의 커터를 던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토론토 이적 이후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은 앞선 2경기에서의 부진을 씻어내면서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더 완벽해지고 싶은 욕구는 숨길 수 없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회복됐고 체인지업의 제구도 예리해졌다. 의미를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등판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포심, 체인지업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바로 커터였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4구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이적 후 첫 승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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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날 결정구로 잘 먹힌 체인지업에 대해 “오늘 등판 준비를 할때 체인지업의 감각이 좋았다. 체인지업은 일반적으로 나를 편하게 해주는 구종이고, 도움을 주는 구종이다”면서 “오늘 경기 중 특별히 더 편했던 것은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내 마음대로 존을 조절하는데 오늘 자신감을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기에 이날 등판이 가지는 의미는 나름대로 있었다. 전반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류현진의 자평이다. 그는 “지난 등판 보다 체인지업, 패스트볼, 커터 모두 향상됐다. 조금 더 되살리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볼넷을 3개나 내준 점은 스스로 반성했다. 류현진은 “한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볼넷 숫자였다. 커맨드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하고 상대 타선을 좀 더 쉽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류현진 자신에게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자신의 커터였다. MLB.com에 의하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대. 커터는 평균 86.4마일, 약 139km까지 끌어올렸다. 앞선 등판들에서는 커터의 움직임, 구속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이 류현진의 말.
그는 “커터는 포심 패스트볼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전체적인 포인트다.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면서 “지난 2경기에서는 스피드는 적고, 무브먼트는 더 많은 슬라이더에 가까웠다. 내가 원하지 않는 커터의 모습이었다”면서 “앞으로 더 구속을 더 높이고 움직임을 덜 가져가게 하면서 본래의 커터를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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