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라면 할 수 있어" 이도류 포기 NO, 내년 재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06 05: 33

올 시즌 투수로서 활동은 끝났다. 그래도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는 ‘이도류’를 포기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 투타겸업에 재도전한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올 시즌에는 더 이상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종류의 던지기 프로그램도 보수적일 것이다”며 남은 시즌 지명타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대로 투수를 포기한 건 아니다. 매든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투타겸업 선수로서 오타니의 능력을 믿는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오타니라면 할 수 있다”며 “오타니는 고급 팔을 가졌다. 1년간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거치면 좋아질 것이다”는 말로 휴식기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년 ‘투수 오타니’의 부활을 기대했다. 

이닝을 마친 에인절스 오타니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youngrae@osen.co.kr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18년 투수로 10경기 등판한 오타니는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51⅔이닝 63탈삼진으로 구위를 과시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7마일로 약 156km. 그해 5월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는 개인 최고 101.1마일, 약 162.7km 강속구로 놀라운 재능을 뽐냈다. 
에인절스 오타니가 역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그러나 최고 구속을 던진 뒤 다음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시즌 후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 한 시즌을 보냈다. 1년10개월 재활 기간을 거쳐 올해 투수로 복귀했지만 2경기 1⅔이닝 7피안타 8볼넷 7실점 평균자책점 37.80으로 무너졌다. 
특히 지난 3일 휴스턴전을 마친 뒤 오른팔 굴곡근, 회내근 염좌로 투구를 재개하기까지 4~6주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에인절스는 남은 시즌 오타니를 지명타자로 쓰며 내년 투타겸업 복귀를 노리기로 했다. 구단, 선수 모두 이도류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에인절스 오타니가 대기 타석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영입할 때부터 투타겸업을 보장했고, 오타니 역시 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만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거듭된 부상 탓에 3년째 풀타임 이도류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오타니의 이도류 도전이 내년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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