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적기' NC, 트레이드 마감 D-11…한화와 만남에 주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04 15: 02

NC와 한화가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1위와 10위, 극과 극으로 떨어진 두 팀의 만남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시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열흘여 남겨놓은 가운데 NC는 불펜 보강이 시급하다. 리빌딩이 필요한 한화에는 리그 최고 마무리 정우람(35)이 있어 NC와의 트레이드설이 계속 피어나고 있다. 
NC는 창단 첫 우승 도전에 있어 ‘적기’를 맞이했다. 선발 평균자책점(3.67), 홈런(102개), OPS(.832) 1위로 투타 조화를 이루며 5월13일부터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2위 키움에 4경기 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일한 불안 요소가 불펜이다. 구원 평균자책점(6.15)이 SK(6.18)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 높다. 블론세이브 13개로 SK, KT와 함께 리그 최다.
지난주 1승3패로 고전했는데 패한 3경기 모두 불펜 싸움에서 졌다. 마무리 원종현이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1.70으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원종현을 대체할 만한 마무리도 마땅치 않다. 배재환과 박진우를 빼면 중간에 필승조라고 할 만한 선수도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외부에서 불펜투수 영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6월에 모 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불발됐다. 

NC 원종현이 롯데 정훈에게 끝내기 스리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 같은 NC의 불안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정우람이다. 독보적인 최하위로 처진 한화는 ‘최고 마무리’ 정우람의 활용도가 제한돼 있다. 정우람은 올 시즌 팀의 74경기 중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세이브 기회는 8번에 불과하다. 팀 고참 선수로 기여도가 높은 정우람에 대한 예우로 트레이드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선수단 노쇠화로 리빌딩이 불가피한 한화는 모든 가능성의 트레이드 문을 열어놓았다. 
한화 정우람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이런 상황에서 NC와 한화가 4일부터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각 구단 실무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트레이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지난 6월7일 KIA와 두산의 홍건희-류지혁 트레이드도 잠실 경기에서 양 팀 단장들의 만남과 대화로 전격 성사됐다. 
NC가 어떤 카드를 내밀지가 관건이다. 올해 류지혁-홍건희, 노수광-이태양 트레이드에서 나타나듯 시장의 투수 가치가 높은 만큼 NC도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웬만한 카드로는 한화의 구미를 당기기 어렵다. 정우람은 검증된 리그 최고 불펜이다. 급할 것 없는 한화는 최대한 좋은 제안을 마감시한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정우람을 트레이드하지 않아도 잃을 게 없다. 
NC는 FA 시장에서 3루수 박석민, 포수 양의지 등 팀에 부족한 포지션에 거액을 투자해 최상급 선수를 데려오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불펜 약점이 뚜렷한데 확실한 보강 카드를 쉽게 외면할 수 없다. 에디슨 러셀 합류 후 6연승 중인 2위 키움이 무섭게 쫓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꾸준히 포스트시즌 전력으로 평가받는 NC이지만 우승 기회는 매년 오지 않는다.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 나성범의 거취까지 생각하면 올해가 우승의 적기다. 다만 정우람의 30대 중반 나이, 연봉 8억원으로 2023년까지 계약된 고액 연봉 선수라는 점에서 NC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NC 이동욱 감독과 원종현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올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오는 15일까지. NC가 물밑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한화 3연전이 여러모로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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