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네...산초 원하는 맨유-데파이 찾는 BVB '눈치싸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8.02 08: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도르트문트가 이번 여름 영입 리스트를 두고 묘한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맨유는 이번 여름 도르트문트 소속 제이든 산초(20) 영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들은 1억 파운드(약 1564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고수하고 있는 도르트문트가 맨유가 제시한 초기 이적료인 6000만 파운드(약 939억 원)에 동의하면서 산초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맨유가 산초의 이적에 대비 유니폼을 제작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등번호가 7'이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나머지 이적료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일부 선수들을 팔아야 할 것이란 주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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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도르트문트가 물색 중인 산초 대체자다. '빌트' 등 독일 매체들은 도르트문트가 산초를 대신할 1순위 후보가 멤피스 데파이(올림피크 리옹)라고 전한 것이다. 데파이는 리옹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지 못하자 이번 여름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 
재미있는 것은 데파이의 이적을 맨유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파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맨유는 리옹으로 데파이를 보냈지만 그의 잠재력을 우려해 바이백 조항을 포함시켰다. 바이백은 특정한 시간이 지난 뒤 일정한 이적료를 지불하면 다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권리다. 
결국 맨유가 바이백 조항을 가동하게 되면 데파이는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도르트문트가 리옹과 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맨유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맨유가 산초 영입에 데파이 거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현재 여름 이적 시장은 활발하지 않은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유럽 구단들이 이적 자금 규모를 줄이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 역시 이런 분위기에 산초의 이적료인 1억 파운드는 과하다는 생각이다. 과연 맨유와 도르트문트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매듭이 지어질 지 흥미롭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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