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분위기' 전북, 팬과 선수가 함께 만든 "100점 만점" [오!쎈 전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8.02 05: 33

"10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김보경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10승 2무 2패 승점 32점으로 울산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지난 5월 개막 이후 무관중으로 운영됐던 프로축구는 이날부터 경기장 수용 규모의 10%를 상한선으로 제한해 관중을 입장하게 했다.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여전히 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철저한 방역 지침과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입장권은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몇몇 관중들이 입장권을 가지 못하고 현장을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관중들은 경기 2시간을 앞두고 입장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들은 지정된 좌석을 찾았다. 좌석간 거리두기 최소 기준은  '전후좌우 두 좌석 또는 1m 이상’이다. 착석한 관중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멀게 해 신체접촉이나 비말 분산 등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경기 시작과 함께 팬들은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함성을 외치기 보다는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무리한 응원전을 펼치지 않았다. 서포터스들도 정확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또 전북의 팀 색인 녹색을 입은 팬들은 정해진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경기서 함성을 지를 수 없던 전북팬들은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좋은 모습을 보일 때 뿐만 아니라 상대의 공격이 이뤄질 때도 크게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전북-포항전에는 K리그 구단들의 마케팅-홈 경기 담당자들이 찾았다. 홈 경기를 준비하며 전북의 상황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959명의 관중이 찾았다. 10% 관중 보다는 적었다. 그러나 관중들은 철저하게 규칙을 준수했다. 이미 프로야구 롯데의 홈 구장에서 생겼던 문제에 대한 학습 효과가 컸다. 
전북 구단도 평소보다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일반적인 홈 경기에 비해 60%가 늘어난 인원을 배치해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유럽 분위기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박수를 보내며 플레이 마다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면서 “철저한 관리도 배워야 할 것 같다. 관중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평소보다 많은 안전 요원을 배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포항전 경기 감독관은 “유관중이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관중들의 모습을 보니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규칙을 잘 지키시면서 경기를 관전하셨다. 따라서 앞으로 전북팬들처럼 경기를 관전하신다면 K리그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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