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17분' 두산-NC, 마무리 붕괴가 낳은 '강제 접전' [오!쎈 창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02 00: 04

마무리 투수 붕괴가 낳은 결과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두산은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2-10으로 승리했다.
7회까지 양 팀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NC 선발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가 나란히 6이닝을 4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박치국과 임정호가 7회를 지웠다.

[사진] NC 원종현(좌)-두산 함덕주(우) / OSEN DB

두 팀의 악몽은 8회부터 시작됐다. 두산은 NC 배재환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임정호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고 NC는 배재환을 투입했다. 배재환은 아웃 카운트 두 개까지는 수월하게 잡았지만, 이후 급격하게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정수빈이 고의 4구로 출루 한 뒤 최용제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내면서 6-4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박건우와 페르난데스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8-4를 만들었다.
NC도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낸 뒤 노진혁이 박치국의 직구(142km)를 홈런으로 연결시켜 6-8로 추격했다. 박민우의 2루타가 나왔고 두산은 홍건희를 올렸다. 그러나 홍건희는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탄 NC는 9회말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박석민의 볼넷 뒤 노진혁의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고, 모창민의 적시타로 8-8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NC는 마무리 투수 원종현을 올렸다. 전날 세이브를 올렸던 원종현이지만, 이날은 버거웠다.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정수빈의 번트가 절묘하게 3루수 쪽으로 가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최용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고, 김인태, 오재일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11-8로 점수를 벌렸고, 오재원이 쐐기 적시타를 때렸다.
마지막까지 쉽게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NC는 이형범을 상대로 10회말 1사 후 나성범, 강진성, 양의지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박석민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NC는 노진혁 타석에서 나온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이후 김형준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에 그치면서 병살이 됐고 길었던 4시간 17분의 혈전은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장이 된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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