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로부터 '리와인드(Rewind)',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 성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0.07.31 18: 38

[사진]경희대(국제)라이온스와 청주대 나인파이터즈 결승전 경기에 앞서 양구군 체육진흥과 박근영 계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와 장마를 넘어선 대학생들의 열정이 양구군의 여름을 휘감았다.
제1회 양구로부터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가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강원도 양구군 구암리, 하리 야구장에서 진행됐다. 12팀이 2로스아웃(2loses-out)방식으로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2로스아웃 방식은 한 팀이 2경기 이상 패배 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는 방식이다. 31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끝에 경희대(국제)라이온스가 청주대 나인파이터즈를 14-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희대(국제)라이온스는 2015년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에서 우승 이후 5년만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총 21경기가 진행된 이번 대회는 대회 기간 내내 집중 호우가 예고되어 대회 진행 자체가 미지수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열정은 빗줄기도 비켜가게 했다. 유독 대회 기간 및 경기시간에는 예고된 비가 내리지 않아 모든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중전은 21경기 중 4경기에 불과했다.
[사진]경희대(국제)라이온스 대 아주대 ABBA 야간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열정에 양구군도 발을 벗고 나섰다. 양구군은 대학클럽선수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경기장 사용 등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기장 및 숙소에 방역팀 파견과 더불어 모든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안전대책을 철저히 지원했다.
대회의 운영을 맡은 전국대학야구연합회 홍수용 운영팀장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대학클럽야구대회도 큰 위기를 맞았다”고 운을 뗀 뒤, “양구군의 세심한 배려로 안전문제에 완벽히 대응하며 대학클럽야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며 “큰 결심을 해주신 양구군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 대회답게 승패를 떠난 화합이 돋보였다. 결승전에 앞서 경기가 펼쳐진 한양대 불새팀과 교통대 위키드팀이 각각 3위,4위를 차지한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은 결승전을 함께 지켜보며 또래 친구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대회에 심판진으로 참여한 장건 (KBO 심판학교 7기 수료)씨는 "대학클럽야구대회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다. 경기 매너도 좋고, 심판판정에 대한 수긍도 빨라서 심판진들도 덩달아 열정이 솟았다. 앞으로 대학클럽대회가 있을 경우 휴가를 내서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홍보를 맡은 전국대학야구연합회 홍진우 홍보팀장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학교생활은 물론 동아리활동도 모두 중단됐다. 그만큼 클럽야구선수들의 갈증이 심했는데 양구 대회 개최를 계기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며 양구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회를 내내 지켜본 신상민 에스엠스포츠 대표(前 여자야구국가대표 감독)는 "대학생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니 그 동안 얼마나 절실히 야구를 하고 싶었는지 느껴졌다"며 “양구군이 세심한 배려를 해줘 청년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흐뭇해했다.
코로나19사태로 존폐의 위기를 맞은 대회. 하지만 양구로부터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진]우승 헹가레 사진
/사진.전국대학야구연합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