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대급 황당 끝내기…'6억팔' 윤호솔 150km에 위안

[OSEN=대구, 곽영래 기자] 끝내기 포일로 패한 한화 윤호솔(왼쪽)과 최재훈이 아쉬워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화, 역대급 황당 끝내기…'6억팔' 윤호솔...
[OSEN=대구, 이상학 기자] 한화가 KBO리그 역대 8번밖에 없는 황당한 끝내기 패를 당했다. 허무한 패배였지만...


[OSEN=대구, 이상학 기자] 한화가 KBO리그 역대 8번밖에 없는 황당한 끝내기 패를 당했다. 허무한 패배였지만 수렁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한화는 지난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11회말 2사 1,3루, 구자욱에게 던진 투수 윤호솔의 초구 직구를 포수 최재훈이 잡지 못한 채 뒤로 빠뜨렸다. 3루 주자 송준석이 양 팔 들어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기록은 끝내기 폭투가 아닌 포일로 처리됐다. 최재훈은 앉은 자리에서 자세를 살짝 높여 몸쪽 높은 코스를 요구했지만 윤호솔의 공은 바깥쪽으로 향했다. 최재훈의 미트 안을 힘 있게 맞고 튄 공이 뒤로 완전히 빠지면서 승부가 끝났다. 윤호솔의 반대 투구이긴 했지만 포수가 충분히 포구할 수 있는 공이었기 때문에 끝내기 포일로 기록됐다.

올해로 39년째인 KBO리그에서 역대 8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가장 최근 기록도 한화였다. 지난 2016년 5월17일 포항 삼성전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 박정진이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런데 박정진의 마지막 공이었던 몸쪽 낮은 슬라이더가 포수 조인성의 미트를 맞고 옆으로 튀면서 한화가 4-5로 패한 바 있다.

[OSEN=대구, 곽영래 기자]  삼성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로 5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를 2-1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연장 11회말 한화 투수 윤호솔의 끝내기 폭투가 나왔다. 연장 11회말 2사 1,3루 삼성 송준석이 한화 윤호솔의 폭투를 틈타 득점을 올리고 있다. /youngrae@osen.co.kr
역대 끝내기 포일 기록은 1987년 8월19일 광주 무등 해태전 OB 포수 조범현, 1993년 4월17일 사직 롯데전 삼성 포수 이영재, 1996년 7월17일 청주 한화전 현대 포수 장광호, 2000년 6월14일 잠실 LG전 삼성 포수 진갑용, 2002년 7월9일 수원 현대전 삼성 포수 진갑용, 2009년 6월25일 광주 무등 KIA전 SK 포수 정상호가 먼저 있었다.

이처럼 KBO리그 역사에 보기 드문 진기록이 끝내기 포일이다. 역대 8번째 끝내기 포일로 황당한 패배를 당한 한화였지만, 그 안에서 작은 희망을 봤다. 최재훈이 놓친 윤호솔의 공은 150km 강속구였다. 제구가 안 되긴 했지만 볼끝에 워낙 힘이 있었고, 최재훈의 반응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윤호솔의 가능성을 확인한 장면이었다.

1-1 동점이던 11회말 올라온 윤호솔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승규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지찬을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48~149km 빠른 공에 김지찬의 배트가 늦었다. 그 이후 김상수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렀고,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1,3루 구자욱 타석에서 포일로 끝났지만 150km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OSEN=곽영래 기자] 2012년 청소년대표팀 시절 윤호솔 /youngrae@osen.co.kr

윤호솔은 개명 전 ‘윤형배’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북일고 시절 150km대 강속구를 뿌린 특급 유망주 출신. 2012년 청소년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3년 전체 1순위에 해당하는 우선 지명으로 신생팀 NC 유니폼을 입으면서 계약금 6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두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재활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지난 2018년 3월 포수 정범모와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한화로 옮겼다. 당시에도 재활 중이었지만 한화는 미래를 봤다. 윤호솔은 “다시 150km 던질 날이 올 것이다”며 고향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의지를 다졌다.

재활 후 지난해 10월 교육리그에서 최고 구속 151km를 찍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 1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3, 13⅔이닝 탈삼진 15개로 구위를 뽐냈다. 1군 4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도 145km. 무엇보다 1군 무대에서 ‘공식 150km’를 뿌렸다. 황당한 끝내기 패배였지만 ‘6억팔’ 윤호솔의 부활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
[OSEN=대구, 곽영래 기자]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연장 11회말 한화 윤호솔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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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