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기회 날린 키움, 중요한 순간 쓰지 못한 비디오 판독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31 00: 01

키움 히어로즈가 정작 중요한 순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못했다.
키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위험한 순간이 없지는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조금씩 흐름이 두산쪽으로 흘러갔다. 이 순간 키움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6회말 무사 주자 1,2루 두산 최주환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민재 코치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rumi@osen.co.kr

오재일의 타구는 평범한 2루수 땅볼 타구처럼 보였다. 서건창은 여유있게 공을 잡고 1루수에게 송구했다. 그런데 오재일이 전력질주를 하면서 공과 비슷하게 1루를 지나갔다. 1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워낙 아슬아슬했던 타이밍이기 때문에 키움으로서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만했다. 하지만 이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아쉬운 것은 키움이 다소 아깝지 않은 상황에 비디오판독을 모두 써버렸다는 점이다. 키움은 2회초 1사 1루에서 박준태가 4-6-3 병살타를 쳤다. 1루주자 박주홍이 빠른 타이밍에 2루로 스타트를 걸었지만 타이밍상 넉넉한 아웃이었다. 그렇지만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결과는 곧바로 원심 유지로 나왔다.
두 번째 비디오판독은 5회 1사 만루에서 나온 김혜성의 타구에서 나온 상황에 사용했다. 김혜성의 타구는 좌익수 김재환쪽으로 날아갔다. 김재환이 타구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여 키움 주자들은 모두 베이스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타구는 김재환의 앞에 툭 떨어졌고 주자들은 황급히 달리기 시작했다. 3루주자 이정후는 홈을 밟았지만 2루주자 박동원은 3루에서 아웃됐다. 타이밍상 아웃일 가능성이 더 컸지만 키움은 이번에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첫 번째 비디오 판독보다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두 차례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써버린 키움은 정작 중요한 6회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 못했다. 기분 나쁜 내야안타를 허용한 최원태는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서 최주환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주환의 스리런홈런으로 경기 흐름은 두산쪽으로 흐르는듯 보였다. 하지만 키움 필승조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키움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승리를 해서 다행이지만 만약 패했다면 6회 내야안타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을 뻔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