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따라잡은 최정, 이승엽 기록 넘볼 유일한 후보 '-116'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8 14: 15

양준혁을 따라잡은 최정(33·SK), 다음은 이제 이승엽이다. 
최정은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채드벨에게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16호 홈런, 개인 통산 351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993~2010년 18년 동안 활약한 양준혁(전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통산 홈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준혁은 통산 2135경기를 뛰며 351홈런을 쳤다. 경기당 홈런 0.16개. 지난 2005년 데뷔 후 올해로 16년차가 된 최정은 1713경기에서 351홈런으로 경기당 0.20개를 넘겼다. 홈런 페이스는 양준혁을 능가한다. 351홈런 달성 기준 나이 차이도 최정이 8살 빠르다. 

[사진] 2016년 양준혁 야구재단에 2억원을 기부한 최정(왼쪽) /SK 와이번스 제공

양준혁 다음 기록은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데뷔, 2017년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에서 15시즌 통산 1906경기 467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당 홈런이 0.25개에 달한다. 4경기에 하나 꼴로 꾸준히 홈런을 때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 159홈런을 더하면 한일 통산 626홈런이다. 
최정이 이승엽의 KBO 통산 기록에 도달하기 위해선 앞으로 116개의 홈런을 더 쳐야 한다. 6년간 시즌 20홈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 6년 후 최정은 우리나이 불혹이 된다. 선수 생활을 장담하기 힘든 나이. 
2013년 WBC 대표팀 시절 이승엽과 최정(오른쪽) /jpnews@osen.co.kr
하지만 시즌 30홈런 페이스로 기준을 높이면 앞으로 4년 안에 이승엽의 기록이 가시권으로 들어온다. 최정은 2016년부터 최근 4년간 40개, 46개, 35개, 29개로 꾸준히 30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최정은 두 차례 FA 계약을 모두 SK와 체결했다. 2018년 시즌 후 SK와 6년 장기계약을 맺어 사실상 해외 진출 뜻을 접었다.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홈런 생산에 유리한 구장이란 점도 최정에겐 긍정적이다. 
최정이 아니면 이승엽의 기록을 넘볼 만한 후보도 없다. 최정 다음으로 현역 선수로는 롯데 이대호(323개), KIA 최형우(312개), 한화 김태균(311개), 키움 박병호(303개)가 300홈런을 넘겼다. 이대호, 최형우, 김태균은 30대 후반으로 선수 생활 말년이라 이승엽의 기록을 넘보기 어렵다. 
1회초 2사 SK 최정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youngrae@osen.co.kr
박병호는 최정보다 만으로 1살 더 많아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프로 데뷔 초 적응기가 길었고, 2016~2017년 미국 진출로 인한 공백까지 있다. 최정보다 홈런 48개가 적다. 올 시즌 홈런 17개로 장타력을 여전하지만 대부분 기록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최정을 추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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