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골절상" SK 정진기 불운, 2개월 아웃 날벼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8 09: 05

“그렇게 골절되는 건 처음 봤다”. 
SK 외야수 정진기(28)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 5회초 타석 중 갑자기 교체됐다. 한화 투수 장시환의 초구 바깥쪽 144km 직구에 파울을 치고 난 뒤 손에 통증을 호소했다. 타석에서 벗어나 몇 번 연습 스윙을 했지만 통증이 가지 않았고, 대타 최지훈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정진기는 27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손 유구골 골절상 진단이 나왔다. 27일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재활에)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스윙을 하다가 손 안쪽에서 골절이 온 것 같다. 나도 처음 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K 정진기가 우익수 오른쪽 적시 역전 2타점 3루타를 날리고 있다./ rumi@osen.co.kr

유구골은 손목을 이루는 8개의 뼈 중 하나로 약지를 따라 손목 쪽으로 내려가기 전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 있어 다른 뼈보다 약하다. 방망이를 쥐고 반복 스윙하는 타자들의 통증과 외부 충격이 축적됐을 때 골절이 발생한다. 
타자들이 종종 겪는 부상이지만 이렇게 경기 도중 골절이 일어나는 건 흔치 않다. 지난 1991년 입단 후 선수로 23년, 지도자로 7년 등 도합 30년째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 박경완 감독대행도 처음 볼 만큼 아쉬운 부상이다. 
5회말 1사 1루 상황 SK 정의윤 타석 때 주자 정진기가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화순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SK에 지명된 정진기는 오랜 기간 팀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불리고 있다. 185cm, 92kg 건장한 체구로 강한 어깨와 빠른 발에 파워까지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췄다. 언젠가 SK의 중심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7년부터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도 50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2홈런 15타점 7볼넷 34삼진 OPS .612로 아쉬운 성적이다. 5월 20경기에선 타율 3할1푼1리 1홈런 9타점 OPS .787로 시작이 좋았지만 6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초 2군에 내려간 뒤 열흘간 재충전 시간을 갖고 지난 13일 1군에 복귀했다. 박경완 대행은 “우리가 키워야 할 유망주”라며 다시 기회를 줬지만 8경기 16타수 4안타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부상 불운까지 겹쳤다. 빨라야 시즌 막판에야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정진기에게 또 한 번 아쉬운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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