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현역 시절부터 포커 페이스로 유명했던 박경완 SK 감독대행도 순간적으로 나온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베테랑 채태인(38)의 기습 번트에 깜짝 놀랐다.
이어 2구째도 채태인은 번트 동착을 취했지만 대지 않았다. 결국 3구째부터 완전하게 타격 동작으로 들어갔고, 6구 승부 끝에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선수 생활 내내 중심타선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한 채태인은 통산 희생번트가 5개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 8월14일 사직 한화전에 번트를 댔다.2구 연속 번트 시도, 벤치에서 난 사인이 난 것일까. 역시 아니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사인은 없었다. 본인이 한 것이다”며 웃은 뒤 “번트 댈 생각이었다면 대타를 썼을 것이다. 그 상황에선 강공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경완 대행은 “나도 깜짝 놀랐다. 한 베이스라도 더 보내주려는 의지를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모습 자체가 정말 고맙다”고 채태인의 팀 퍼스트 정신에 고마워했다. 비록 번트를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베테랑으로서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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