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허문회 불펜 운용 원칙, "특정 투수 의존 안 해"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08 17: 38

롯데 허문회 감독이 아쉬운 역전패에도 확고한 불펜 운용 철학을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7일) 경기는 졌지만 긍정적인 면들을 볼 수 있었다. 민병헌도 살아나고 있고, 김준태가 공수에서 잘해주고 있다. 불펜도 오늘 다 대기할 수 있어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롯데는 7일 한화전에서 연장 12회 혈전을 벌였으나 오선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1~12회 2이닝 연속 1점 리드를 잡았으나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장원삼 이후 7명의 불펜투수들을 쓰고도 이기지 못했다. 마무리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을 1이닝으로 짧게 끊어 쓰며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날 롯데는 7명의 구원투수 모두 1이닝 이하로 던졌다.  투구수도 전부 25구 이하로 적게 던졌다. 이날 한화전 전원 불펜 대기가 가능하다. 허문회 감독도 “지난주 NC전 첫 경기(6월30일)에선 이기고 나서도 불펜 소모가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지금 우리 1군 엔트리 투수가 14명이다. 특정 선수 몇 명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모든 선수들을 상황에 맞게 돌려 쓰려 한다. 특정 선수들만 쓰면 나중에 안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 그래야 1년 전체로 볼 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연패를 당한 롯데는 시즌 24승28패, 승패 마진 -4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6연속 루징시리즈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하위 한화에도 3연전 첫 판을 뼈아프게 내줬다. 
올해 리그 최다 7번의 끝내기 패배, 연장전 패배에서 나타나듯 뒷심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허 감독은 불펜 운용의 원칙을 흔들지 않고 있다. 뜨거운 8월 한여름 이후를 승부처로 바라보는 허 감독의 긴 안목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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