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2번타자' 최진행, 홈런에 멀티히트…최원호 전략 적중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07 23: 23

‘2번타자 최진행’ 카드가 적중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의 실험이 성공했다. 
‘거포’ 최진행은 7일 대전 롯데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6월7일 대전 SK전 이후 무려 11년 만에 2번타자로 선발출장. 1번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의 과감한 실험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장타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낮다. 득점권에서 부담을 갖는 건 같다. 편한 상황에서 장타를 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2번에 배치했다. 출루율이 좋은 이용규와 묶었을 때 어떤 효과가 날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한화 최진행이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1회 무사 2루 첫 타석에선 루킹 삼진을 당한 최진행은 1-1 동점으로 맞선 3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 선발 장원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한 손 놓고 밀어치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유장혁을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 
이어 5회말에는 기대했던 장타가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부담 없는 타석에서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장원삼의 4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스코어를 4-1로 벌린 한 방이었다.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한화 최진행이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김남형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7회말 1사 1,2루에선 2루 땅볼을 쳤지만 1루까지 전력 질주로 병살을 막았다. 11년만의 2번타자 선발 경기에서 최진행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도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장 12회말 오선진의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으로 7-6 승리를 거뒀다. 첫 실험이 성공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2번타자 최진행을 종종 볼 수 있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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