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투로 다시 얻은 기회…장원삼, 776만에 선발승 도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7.07 11: 02

혼신의 투구로 기회를 다시 얻었다. 롯데 장원삼이 776일 만에 다시 선발승에 도전한다.
장원삼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이다. 앞선 두 번의 선발 기회에서는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5월 사직 두산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연말 테스트를 통해서 다시 현역 연장의 기회를 얻었던 장원삼이다. 대체 선발의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지만 그 역할마저 이제는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경기였다.

롯데 선발 장원삼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rumi@osen.co.kr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했던 장원삼은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서준원이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그 자리에 다시 들어섰다. 리그 최강의 NC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지가 관심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등판이었는데 상대가 너무 가혹한 듯 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세간의 평가를 180도 뒤집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강의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말 그대로 혼신의 투구였다. 비록 기록은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당시 7회 실책 등이 문제가 되면서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장원삼이 6이닝 이상을 버틴 것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줄 만 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장원삼의 피칭에 합격점을 줬고, 계속해서 1군에 잔류할 수 있었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으로도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다른 선발 자원인 노경은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리그 최하위의 한화다. 한화는 올 시즌 팀타율 2할4푼4리로 전체 9위에 머물러 있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팀 타율 2할7푼4리로 비교적 공략을 잘한 편이었다. 하지만 리그 최강 타선인 NC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과거의 향수를 부르는 투구를 펼쳤던 만큼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만약 장원삼이 승리를 거두면 삼성 소속이던 지난 2018년 5월23일 대구 롯데전(5이닝 4실점) 이후 776일 만의 선발승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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