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페이크 터치' 정근우의 센스, 역전패로 빛바라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03 00: 02

LG 베테랑 정근우(38)가 관록의 주루 센스로 아웃이 될 뻔한 상황에서 득점을 올렸다. KT 포수 허도환을 농락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0-2로 뒤진 LG는 5회말 추격 기회를 잡았다. 라모스의 우전 안타, 채은성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정근우가 KT 선발 조병욱의 초구(포크)를 때려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근우는 홈 송구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홍창기가 때린 타구는 2루수 박경수가 1루수 뒤 외야에서 잡아내 내야 안타가 됐다. 정근우는 3루를 돌아 한 차례 멈췄다가 박경수가 3루로 송구하자, 홈으로 달려들었다. 3루수 황재균이 재빨리 홈으로 송구, 아웃타이밍이었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LG 정근우가 홍창기의 2루수 오른쪽 내야 안타에 홈으로 쇄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그러나 정근우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상태에서 왼손을 살짝 빼서 허도환의 태그를 피한 후, 다시 재치있게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세이프됐다. 허도환은 뒤늦게 정근우의 다리 쪽을 태그했으나 이미 정근우가 왼손으로 홈 터치를 한 뒤였다. 정근우의 기민한 주루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KT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도 않을 정도로 허를 찔렀다. 더구나 3-2 역전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근우는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정주현과 번갈아 2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6푼3리 7타점을 기록 중.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공격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중요한 승부처에서 아웃을 득점으로 바꿨다.  
하지만 LG는 8회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3-4로 패하면서 정근우의 관록에서 나온 테크닉은 크게 빛나지 못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