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선수의 비극, 스포츠 행정의 무관심이 만든 아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7.02 05: 38

철인 3종 경기 선수가 돌아올 수 없는 결정을 했다. 대한체육회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여자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고 최 모 선수가 지난 26일 부산 숙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최 선수는 지난 4월 8일 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 신고를 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경주경찰서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송치됐고, 현재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일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 선수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 줘"라고 보냈고 경주시청 지도자, 선배가 훈련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 관련 수사가 요구되는 상황이 됐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수사를 철저히 해 가해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 폭력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최 선수 외 피해를 주장하는 2명의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해당 가해자들로부터 최 선수와 같은 피해를 입은 A, B 선수는 현재 추가 고발을 한 상황이다.  A 선수는 가해자들로부터 입은 피해 탓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B 선수는 가족의 곁에서 회복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의 결과 발표전에 자체 조사를 통한 징계가 가능하다. 해당 협회에 조속한 공정위원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이용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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