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에서 뛰고 싶어했던 ‘전직 빅리거’ 투수 필립 오몽(31)이 은퇴 후 농부로 변신했다.
201cm 장신에서 내리 꽂는 150km 강속구와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돋보였다. 당시 경기 후 오몽은 “한국에서 뛸 생각도 있다. 기회가 된다면 뛰고 싶다”며 KBO리그 팀들에 어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 오몽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차려진 토론토 캠프체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시범경기에도 두 차례 구원등판했지만 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됐고, 오몽은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만 31세 젊은 나이지만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CBC’ 방송에서 오몽은 은퇴 후 농부로 전업한 사연을 알렸다.
물론 야구에 대한 사랑도 여전하다. 오몽은 “야구는 내게 있어 정말 대단했다. 내 인생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야구에 매우 감사하다. 야구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해보며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야구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몽은 “선수로서 야구는 그만두지만 야구를 멀리하진 않을 것이다. 내 경험을 가능한 많이 공유하며 성공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조언도 할 수 있다. 내가 야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것이다”고 야구와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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