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MLB 은퇴 선수, 올해도 연봉 14억원 '초대박 연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02 05: 09

올해도 어김없이 7월1일 ‘바비 보니야 데이’가 찾아왔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2011년부터 9년째 그의 통장에는 이날만 되면 약 120만 달러가 입금된다. 우리 돈으로 약 14억원의 거액이다. 
미국 ‘CNN’은 1일(이하 한국시간) ‘거의 2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은 보니야에게 2035년까지 매년 120만 달러를 지불하는 팀이 있다’며 현지시간 7월1일이 뉴욕 메츠 팬들에겐 ‘바비 보니야 데이’라고 전했다. 
1963년생으로 만 57세인 보니야는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은퇴 후 2011년부터 매년 7월1일이 되면 메츠 구단으로부터 119만3248달러20센트를 받는다. 희대의 ‘연금 계약’ 때문이다. 

[사진] 바비 보니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8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보니야는 배리 본즈와 ‘BB포’를 구축한 강타자로 올스타에도 6차례 뽑혔다. 1992년 메츠와 5년 29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하며 리그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러나 기대 이하 성적으로 1995년 시즌 중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사진] 바비 보니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메츠를 떠난 후 반등했고, 1997년을 앞두고 플로리다 말린스와 4년 233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이후 LA 다저스를 거쳐 1999년 메츠로 복귀했다. 그러나 보니야는 1할대 타율로 부진했고, 메츠는 그를 1년 만에 방출했다. 
이때 보니야의 2000년 590만 달러 잔여 연봉 지급이 문제였다. 메츠 구단은 에이전트 데니스 길버트와 협상 끝에 10년 거치, 25년 상환 조건에 합의했다. 연 금리는 8%. 당시 미국의 우대 금리가 8.5% 시절로 꽤나 합리적인 조건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프레드 윌폰 메츠 구단주는 버니 매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사장이 운영하던 사업에 투자를 하기 위해 경비 절감을 원했고, 보니야에게 지불해야 할 돈을 유예했다. 보니야의 연봉에 연 이율 8%를 적용하더라도 투자로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 봤지만, 이는 메츠 구단에 두고두고 뼈아픈 악수가 됐다. 
악명 높은 ‘폰지 사기’ 사건에 휘말린 윌폰 구단주는 수익을 전혀 얻지 못했고, 590만 달러였던 보니야의 잔여 연봉은 이자로 인해 무려 298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보니야는 25년간 매년 7월1일 119만3248달러20센트를 받는다. 그의 나이 만 72세까지 ‘초대박 연금’이 꼬박꼬박 들어온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