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1점 리드 선발 교체? 류중일 감독 "딱 1번 했는데 졌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01 18: 12

선발 투수는 팀이 리드하고, 5이닝을 던져야 승리 투수 자격이 생긴다. 승리 요건을 앞둔 선발 투수가 5회 투구수 100개를 넘어가고 실점 위기가 되면, 벤치는 투수 교체를 고민하기 마련이다. 
지난 30일 KT-LG전이 그랬다. LG 선발 이민호는 4회까지 무실점, LG는 2-0으로 앞서 갔다. 그런데 5회초 2사 1루에서 박경수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유강남과 라모스가 서로 미루다 놓치면서 1,3루가 됐다. 투구수 100개가 넘은 이민호는 다음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폭투까지 나와 한 점을 허용했다.
2-1로 쫓긴 2사 1,2루.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투수 교체는 없었다. 투구수는 110개가 넘었다. 이민호는 장성우를 5구째 삼진으로 잡아내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비록 이후 7회 동점이 되면서 승리에 실패했지만)

경기 시작을 앞두고 LG 류중일 감독이 날씨를 살피고 있다. / dreamer@osen.co.kr

2일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전날 5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묻자, "선발 투수가 5회 이기고 있을 때는 안 바꾼다. 감독을 하면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5회 선발 교체는 딱 1번 있었다. (삼성 감독 시절) 윤성환이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못 던지게 돼, 정현욱을 대체 선발 투수로 올렸다. 80구 정도 투구수를 예상했는데 5회 90구가 넘어갔다. 5회 만루에서 이우선으로 바꿨는데 만루 홈런을 맞고 경기는 졌다"고 말했다. 
2012년 때였다. 2012년 또 6월 8일 문학 삼성-SK전에서 정현욱은 1-0으로 앞선 5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우선이 만루 홈런을 맞고 정현욱은 패전 투수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당시 ‘이렇게 될 바에야 정현욱에게 5회를 끝까지 맡길 걸’이라며 후회했다. 5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의 승리 요건도 뺏으면서 교체했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기에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후 지금까지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5회 앞서고 있을 때는 역전을 당하더라도 책임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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