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120년 역사 최초 시즌 취소 "슬픈 날, 관중 없이 못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01 17: 05

미국 마이너리그가 사상 최초로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된 것은 지난 1901년 9월 사무국이 신설된 이후 최초의 일이다. 무려 120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팻 오코너 마이너리그 회장은 “전례가 없는 시대에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슬픈 날이지만 이번 발표로 2020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내년 시즌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일부 구단은 9월까지, 대부분 구단들은 7월까지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주 400달러 급여를 지불한다.  

다저스타디움에 노을이 펼쳐져 있다. /jpnews@osen.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메이저리그는 개막이 7월로 미뤄졌고,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열린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게 된 구단들은 수익이 크게 줄었고, 재정적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 직격탄을 맞은 마이너리그 팀들은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거나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며 허리띠 졸라 매기에 들어갔다.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코너 회장은 “마이너리그는 TV 중계 수입이 없다. 관중들로 장사를 한다. 팬들 없이 경기할 수 있을지 논의했지만 말이 되지 않았다. 경기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했다”며 관중 수입 없이 마이너리그 시즌을 진행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주차비 및 야구장 광고 수익이 있긴 하지만, 관중 티켓이 마이너리그 팀들의 수익에 있어 85~90%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이너 15개 리그, 176개 팀에서 총 4150만명의 관중들을 모았다. 평균 관중은 4044명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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