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못한 기록' LG 이민호, 데뷔 5연속 선발-2실점 이하로 막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01 11: 11

LG 신인 투수 이민호(19)가 류현진(토론토)의 신인 시절 못지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도 못한 기록을 세운 것도 있다. 
이민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제구 난조로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수비의 실수로 실점하기도 하고, 구심의 까다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기도 했다. 5이닝 동안 프로 데뷔 최다인 116구를 던지며 5피안타 5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가 많았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 2사 2루와 2회 2사 1,2루를 슬기롭게 넘겼다. 3회 1사 1,3루에선 오지환의 다이빙캐치 호수비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 1사 2,3루 위기는 내야 땅볼을 연거푸 유도해 무실점. 그러나 5회 어이없는 수비진의 실수로 실점했다.

5회초 KT 공격을 막아낸 LG 선발 이민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숨을 몰아쉬고 있다. / dreamer@osen.co.kr

2사 1루에서 박경수가 친 타구는 평범한 내야 뜬공. 그러나 포수 유강남과 1루수 라모스가 달려들다가 서로 미루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무실점으로 끝나야 할 이닝이 2사 1,3루가 됐고, 김민혁의 볼넷 때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 줘도 될 점수였다. 
14년 전, '괴물 루키'였던 류현진의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선발 5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지며 6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1.43이었다. 
이민호는 올해 불펜으로 2경기 던지고 나서, 선발 보직을 맡아서 5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5경기에서 29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1.84다. 이날 KT전에서 유강남-라모스의 콜 플레이 실수가 없었더라면 데뷔 후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은 1.53이 됐을 수도 있다. 
이민호가 류현진보다 나은 기록도 있다. 류현진은 선발 4번째 경기 롯데전에서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선발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2실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110구 이상을 던지면서 5이닝만 소화했지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3실점은 없다. 5이닝 2실점이 마지노선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