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아름다운 한국 소리의 맛..'#살아있다' 흥행 열풍 이을까[오늘의 개봉]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7.01 07: 35

이봉근의 아름다운 한국 소리는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이 오늘(1일)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달 24일 개봉된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개봉 일주일 만에 12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소리꾼’이 ‘#살아있다’의 흥행을 이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선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 분)가 장단잽이 대봉(박철민 분), 몰락 양반(김동완 분)과 조선 팔도를 유랑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인신매매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학규를 필두로 하나 둘 뭉친 광대패의 한과 흥이 뒤섞인 유랑을 통해서 피폐해진 조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번 작품은 영화 ‘두레소리’,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4년 동안 준비해서 내놓은 작품이다. 대학 시절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보고 감동과 충격에 휩싸여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조정래 감독은 아름다운 한국 소리의 멋과 맛을 잘 살려서 작품에 녹여냈다. 
마음을 움직이는 학규의 소리는 국악인 이봉근의 열창으로 큰 감동을 준다.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 ‘소리꾼’은 국악인 이봉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소리에 집중했다. 익히 알고 있는 심청가, 춘향가 서사를 조화롭게 엮으면서 심청가의 탄생을 담아내고 있어 관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리꾼’은 학규와 간난, 대봉, 몰락 양반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봉근의 소리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시 녹음으로 담겨진 이봉근의 소리는 심금을 울린다. 뿐만 아니라 학규와 간난의 딸 청이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김하연 양의 놀라운 연기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연 양은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소리를 하는 대목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발휘하며 영화에 힘을 보탰다.
‘#살아있다’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극장가가 서서히 활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아름다운 한국 소리를 담아낸 ‘소리꾼’이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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