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냥 두면 평발이 된다는 '평발의 친구' 부주상골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06.30 10: 45

사례1) 17세의 축구와 농구를 즐겨하는 남자환자가 걸을 때마다 아프고 잘 뛰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학생의 발이 자꾸 평발이 되는 것 같다고 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이 학생은 학교 체육시간에도 자꾸 발이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사례2) 34세 대학교 학생인 여자환자입니다. 10달전 발을 삔 후에 안쪽발의 튀어나온 부분이 아파지기 시작했답니다. 아팠다 좋아졌다를 반복하고 여행을 가면 오래 갇기 힘든 일이 자주 반복됩니다. 
두 경우 모두 발의 아쪽에 있는 주상골( 舟狀骨 : 배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 부분에 뼛조각이 하나 더 생겨 문제를 일으키는 부주상골 증후군이라는 질환이다.

발의 안쪽에 있는 부주상골.

우리 인구의 약 10% 정도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매우 흔하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렇게 흔한 부주상골 증후군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후유증 때문이다. 이 부주상골 증후군은 평발의 친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치료를 안하고 놔두면 평발이 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의학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합병증이다.
다만 이 경과가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무시하기 쉽지만 40, 50대 장년이나 노년에 가면 발의 기능에 악영향을 주면서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주상골에 붙는 '후경골건'이라고 하는 발의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힘줄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부주상골에 붙어있는 후경골건.
따라서 부주상골 증후군이 발견되고 진단되면 조기 치료 즉, 수술로 뼈조각을 떼어내는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힘줄 후경골건 이 망가질 수 있어서 발견되는 즉시 수술을 하는 것이 추후 평발이나 관절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소년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에 발목을 삐는 일이 잦았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주상골 증후군의 시초가 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안쪽발에 튀어나온 돌출부가 있기 때문에 쉽게 진단은 가능한데 힘줄이 망가지기 전, 평발이 생기기 전에 수술을 해야 예후가 좋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 골치 아픈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이경태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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