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기성용, 결국 서울 프런트가 나서야 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6.30 05: 41

기성용, 결국 서울 프런트가 나서야 한다. 
기성용은 일단 귀국하며 부상당한 발목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2주간 자가격리를 펼친 뒤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것. K리그 복귀를 고려중이지만 쉽지 않다.
이미 지난 2월 K리그 복귀 시도 과정에서 알려진대로 기성용이 유턴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이적하거나 타 팀으로 가려면 위약금을 해결해야만한다. 당시에는 서울행이 여의치 않자 전북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북은 신형민을 재영입하면서 약점이었던 중원 보강을 마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 스쿼드만으로도 충분히 K리그와 FA컵을 병행할 수 있다.
따라서 기성용이 K리그 복귀를 한다면 서울 입단이 유력하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위약금(26억 원) 때문에 타 팀 이적이 어렵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기성용 영입을 원했다. 최 감독은 지난 인천과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00경기를 뛴 선수다. 언제든지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도 본격적으로 기성용 영입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외국인 선수 재편 및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최 감독은 기성용도 전력에 포함 시키고자 한다. 
그동안 최 감독의 생각에 응답하지 않았던 서울 프런트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간이 왔다. 
올해 초 기성용의 국내 복귀설이 떠올랐을 때 서울 프런트는 발빠른 행보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미 위약금 조항이 있는 기성용이 다른 구단을 갈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성용 영입을 위해 뛰어야 했다. 
울산에 입단한 이청용은 영입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청용이 울산에 입단하게 된 이유는 꾸준한 관심이다. 측면 공격수 보강을 계획하고 있던 울산은 이청용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물론 막상 영입전에 본격 뛰어들었을 때 구단 방침에 따라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울산은 선수를 영입하며 이적료를 쓰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청용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청용도 서울과 위약금 때문에 논란이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은 그 부분을 서울에게 맡겼다. 이미 기성용을 통해 위약금 문제로 한바탕 어려움을 겪은 서울은 명분을 만들 수 있는 금액을 책정했고 이청용측과 협상중이다. 
서울도 기성용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미 모기업에서 기성용 영입을 추진했다. 구단 프런트가 아닌 그룹이 나섰다. 그러나 이미 서울에서 마음을 떠난 기성용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기성용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마요르카와 계약기간도 끝났다. 그러나 K리그 팀중 기성용 영입에 나설 구단은 거의 없다. 기성용이 해외 무대에서 이적제의를 받았지만 해외진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상황이라면 서울 프런트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적법한 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성용을 설득해야 한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기성용이 서울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분명 남다르다. 그가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영입하는 것이 옳다. 서울이 키웠고 선수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비록 그가 서울과 3년밖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기성용을 위해 서울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돈과 조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용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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