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KBO 복귀 철회...'진퇴양난' 키움도 무거운 짐 덜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29 18: 02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KBO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타 구단 이적을 모색해왔던 강정호는 최근 KBO에 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고 KBO는 과거 강정호의 음주 운전(3회) 사고 전력을 두고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 유기실격과 사회봉사 명령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밝히자 원소속팀으로 강정호의 보류권을 가진 키움은 KBO의 징계, 강정호의 사과 등이 이뤄져야 구단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임의탈퇴 신분인 강정호가 KBO리그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키움이 키를 주고 있었다.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음주운전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강정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안들을 모두 보고했다. 이제 최종 결재만 남았다. 정확히 언제 발표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래 끌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강정호를 둘러싼 여론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키움 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칫 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잘 알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강정호가 29일 KBO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강정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하고 이 글을 쓰게 됐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이어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키움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다. 이런게 바로 사필귀정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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